2025년 10월 말에 서울특별시로 떠나는 늦가을 여행
목차가을, 서울이 속도를 낮추는 순간한여름의 뜨거운 숨결이 가라앉고 공기가 얇아지면, 서울은 갑자기 이야기가 많은 도시가 된다. 바람이 방향을 바꾸고, 은행잎은 금빛으로, 단풍은 와인빛으로 물든다. 전광판과 차선으로 달리던 시선이 돌담과 숲길, 물빛과 지붕선으로 내려앉는다. 가을의 서울 여행은 빠르게 여러 곳을 ‘찍고’ 돌아보는 방식보다, 동선을 느리게 감아 올리며 결을 감상하는 데 적합하다. 오전에 궁궐의 그림자 아래를 거닐다가, 오후엔 한강의 바람을 맞고, 저녁에는 언덕 위 전망대에서 도시의 노을을 오래 붙잡아두는 식이다. 무엇보다 늦가을은 색의 계절이다. 덕수궁 돌담길의 단풍, 하늘공원의 억새, 북악·인왕·남산의 그라데이션이 서로 다른 톤으로 겹쳐진다. 실내와 실외를 유연하게 엮을 수 있다는 점도 ..
2025. 10. 30.